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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리뷰/스릴러

적당히 빠르게 해줄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State of play) | 감독 케빈 맥도날드 | 출연 러셀 크로우 | 2009,118분 ★★★
 




빠른 전개는 좋은데, 나를 조금 이해시키면서 전개해 주겠니?




시사회장은 항상 어수선하다. 영화 상영이 시작됐는데도 줄기차게 들어오는 사람들과
중요한 순간에도 쑥덕대는 사람들. 또, 중간중간 아무 꺼리낌없이 핸드폰을 여는 사람들.
거기에다가 객석과 객석의 간격은 너무 좁았고, 다리를 꼬을 수 조차 없었다.
이런저런 최악의 상황에서 집중하기 시작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외국에서도 개봉을 안 했다는 인터넷 마케팅부 직원의 말을 들으며, 나는 '스릴러'라는
기대감을 갖고 조금씩 이 영화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을 구속 시키는 기자들에대한 대리만족

                     
이 영화를 일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파헤치려 하는 자와 묻어버리려는 자와의 시간싸움이다.
                      여기서 파헤치려 하는 자는 열혈 기자들이고 묻어버리려는 자들은 부패한 정치인들이다.
                      시대적인 관점에서 기자와 정치인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오묘한 관계가 되버렸다.
                      더군다나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적 문제들을 맞물려 봤을 때, 이 영화 꽤 매력적이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정치인들은 비단 소수고 일부의 얘기를 다뤘고, 외국 이야기지만
                      정치인들의 음모를 파해치고 결국엔 구속까지 시키는 기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어떤 하원의원 보좌관의 죽음과 동네 양아치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 두 살인사건은 무언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 보이나, 다른 신문들에서는 하원의원과
                      보좌관의 섹스스캔들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우리의 열혈 기자인 러셀 크로우.
                      후배 여기자와 이 두 사건의 연계성과 배후에 있는 커다란 음모를 캐내려 위험을 무릅쓴다.
 
                      이 영화에서 다뤄지는 기자들의 모습이란 흡사 '형사'의 모습과 동일시 되었다.
                      경찰보다 더 빨리 진상을 알아내려 발버둥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외국 기자들은 저래?'
                      라는 짙은 의문을 갖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기자들이란
                      낚시글이나 써대면서 발로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니까. (물론 일부 얘기다.)



                     
                     
스피디한 전개에 루즈함은 지웠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워.

                     
사실 이 영화 다시 한 번 봐야할 것 같다. 내용을 모두 완벽하게 이해하지를 못했다. (웁)
                      영화 중반부를 조금 지나서 자칫 루즈해 질 수 있는 '취재' 부분을 스피디하게 전개함으로써
                      루-즈함은 지울 수 있었지만, 중요한 부분들도 스피디해서 나처럼 이해가 느린 사람들은 이해가
                      안되는 최악의 상황에 도래했다. 더군다나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조연들이 열현하는데
                      이름을 잘 (더군다나 외국 이름은 더더욱) 못외우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비추다.
                      누가누군지를 알아야 이해가 되는데, 나는 자꾸 옆에 친구에게 "그게 누구야?"라고 질문했다.
 
                      후반에 어느정도의 반전도 있었고, 적절한 긴장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일 아쉬웠던 건
                      스릴러에서 빠트릴 수 없는 '음향'이었다. 쏙 들어오는 OST도 없었을 뿐더러,
                      중간중간 숨죽여 보는 긴장감있는 장면들도 '음악'이 조금씩 아쉬움을 가져다 주었다.
                      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 '러브라인'이다.
                      왠지 끝 부분에는 러브라인으로 이뤄질 것 같던 기자 두분. 역시 기자분들이라
                      프로페셔널하게 기사를 전송하며 영화를 마무리 해 주셨다. 




                      이 영화 재밌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냥 멍하니 그들의 취재에 빠져들고 있으면 2시간은
                      후딱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간중간 개그코드들도 여럿 존재해 미소도 띄울 수 있다.
                      근데, 특별히 이 영화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이유는 시사회여서 였을까?
 
                      이 영화를 만든 영화사는 러브액츄얼리, 브릿존슨의 일기 등의 로맨틱코미디로 유명한 곳이다.
                      괜히 주력 장르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안한데, 다음엔 로맨틱코미디로 만나요 ^^